IMF “美 강달러 속 금리인상 땐 신흥국 타격 클 것”

입력 2015-04-17 02:56
미국 달러화 강세에 대한 경고가 잇따라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달러 강세가 신흥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강(强)달러가 미국의 제조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달러 가치가 더 빠르게 오르고 미국 금리가 갑자기 인상된다면 신흥국 통화와 자산시장이 받는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갖고 있던 현지(신흥국) 통화 채권을 급격히 줄이면 차환 압박이 가중되고 시장 불안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이런 압박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너지 기업들에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그동안 달러 채권을 많이 발행해온 신흥국 기업들의 빚 상환 부담이 커지고,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까지 올린다면 신흥국의 사정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다.

강달러는 미국에도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해외에서 미국 상품 가격이 비싸져 수출이 부진해지는 것이다. 연준은 15일 발표한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달러 강세가 미국 제조업의 활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은 강달러 직격탄을 맞아 1분기 해외 판매가 전년 대비 13% 하락했다. 달러 강세 등의 여파로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취합한 결과, 1분기 성장률 추정치 평균이 전 분기(2.2%)보다 0.8% 포인트 낮은 1.4%로 집계됐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