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空·廢家 2491채 방치 골치

입력 2015-04-17 02:04
광주 도심에 공사가 중단된 건물과 빈집이 장기간 흉물로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청소년들의 범죄 온상이 될 우려도 크지만 사유재산이어서 함부로 손을 댈 수도 없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개청이후 최대 국제행사인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를 2개월여 앞두고 도심 전체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으나 공·폐가가 줄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현재 주인이 살지 않는 도심의 빈집과 공사가 중단된 건물이 총 2491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범죄자들의 은신처나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의 근거지가 될 수 있는 빈 건물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더구나 빈집 중 상당수는 지하철역 인근이나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곳에 위치한데다 마구 버린 쓰레기까지 쌓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광주지하철 1호선 돌고개역 3번 출구 인근 빈집의 경우 인근 주민들이 몰래 버린 생활쓰레기와 무단 투기한 건축폐자재까지 쌓여 흉물이 되고 있다. 이달 초부터 호남고속철이 운행을 시작한 광주송정역의 경우 신역사 반경 1㎞ 이내의 공·폐가만 166채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공·폐가 철거 후 공공용지로 사용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보상 문제에 막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370채의 빈집을 철거했으며 올해도 7억여원의 예산으로 70여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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