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성도 한 분이 찾아오셔서 자신에게 중증장애를 가진 20대 딸이 있는데 딸과 함께 교회에 와도 되는지 물어보셨습니다. 딸의 갑작스러운 행동이 예배에 방해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이 크셨던 것입니다. 현실적인 염려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교회에 장애를 가진 성도들의 편의를 고려한 공간이 별로 없습니다. 만남 이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예배나 행사에서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아 참여를 제한하거나 엘리베이터나 장애인용 화장실, 점자 주보 등의 편의시설이 없어 불편을 주는 건 아닌지 등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이 꼭 시설물에만 해당할까요. 아닙니다. 인식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장애인을 만나자마자 “누구의 죄로 인하여 장애를 갖게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죄 때문에 징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당시의 그릇된 인식을 보여줍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차별을 갖지 말고 함께 다가갑시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을 담고 태어난 존귀한 존재입니다. 19일은 장애인 주일입니다. 말로만 장애인 주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예배하는 시간을 통해 그들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가면 어떨까요.
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
[겨자씨] 장애인 주일
입력 2015-04-17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