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뮤지컬 이어 한국 공연 연출한 구리야마 다미야 “데스노트, 한국 버전 만의 특색 나올 것”

입력 2015-04-17 02:45

“한국 뮤지컬 배우들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데스노트’의 한국 버전이 일본 버전과 연출 콘셉트는 같지만 한국만의 특색이 묻어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뮤지컬 ‘데스노트’의 일본 공연(4월 6∼29일 도쿄 닛세이극장)과 한국 공연(6월 20일∼8월 9일 성남아트센터)의 연출을 맡은 구리야마 다미야(62·사진)가 16일 도쿄 캐피톨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구리야마는 “무대는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달라지면 당연히 새로운 화학반응이 나오기 마련”이라며 “한국 공연에서는 일본 공연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좀 더 살리는 등 다소간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와세다대 연극과를 졸업한 후 그는 1980년 연출가로 데뷔했다.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일본 최정상급 연출가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 공연계와의 관계도 돈독해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신국립극장 예술감독을 역임하는 동안 한·일 합작연극 ‘강 건너 저편에’ ‘야끼니꾸 드래곤’ 등을 기획했다. 두 작품은 양국에서 각종 상을 수상했다. 2012년 한국 국립극단의 ‘밤으로의 긴 여로’와 2013년 한·일 공동프로젝트 뮤지컬 ‘쓰릴미’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그는 “‘데스노트’의 두 주인공을 맡은 홍광호와 김준수가 한국에서 대스타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연출하는 데 있어서 아무 관계없다”면서 “두 사람이 각각의 역할에 얼마나 맞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라이토 역의 홍광호가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광기를 띠며 변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원작 만화의 큰 틀을 기반으로 현대사회 범죄의 원인인 부조리함을 좀 더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도쿄=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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