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경기 남부 선교 주역 윌버 맥카피, 병원 세워 질병 퇴치… 박정희 대통령이 국민훈장

입력 2015-04-18 02:31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고 찍은 기념사진.

미국 캔자스 출신의 건축가. 50년대 선교사가 됐다. 1960년 4월 홀트아동복지재단과 미션스쿨 경남 거창고교 교사 신축을 위해 입국한 후 한국 선교에 힘썼다. 미국 선교기관 지원으로 한국기독교선교회를 설립, 평택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했다.

영농 축산 의료 복지 등의 분야에서 헌신했으며 63년 거창고교, 65년 엠마오통신학교, 68년 용인 남사중학교, 72년 오산기독병원을 각각 설립했다. 평택 진위면 한국기독교선교회 캠프에 결핵 환자와 부랑인 등을 수용해 질병 퇴치에 앞장서기도 했다. 특히 그 무렵 전국 산하가 쥐의 창궐로 식량 증산에 어려움을 겪자 쥐 퇴치 방법과 퇴치 약품 보급에 앞장섰다.

이러한 공로로 78년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그해 ‘대지’의 작가 펄 벅이 한국을 방문, 그가 운영하는 선교회 캠프에 들러 선교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를 이어 존 거브란트 등이 한국 사역을 하는 데 결정적 계기를 주었다.

그러나 79년 건강 악화로 한국을 떠나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영향을 받은 선교회 후대들은 전국에 200여 교회를 개척했다.

전정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