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테임즈·마야 웃고 루카스·한나한 울고

입력 2015-04-16 03:40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순위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수시로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에서 팀의 주요 전력인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은 어떨까.

올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외국인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타자 에릭 테임즈와 두산 베어스의 투수 유네스키 마야다. 두 선수는 지난 9일 각각 사이클링 히트(타자가 한 경기에서 1·2·3루타, 홈런을 모두 친 것)와 노히트노런(무안타, 무실점으로 승리)을 달성했다.

테임즈의 경우 힘과 빠른 발을 모두 갖춰 타점과 득점을 모두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 마운드를 위협하는 타자다. 두산의 마야는 타선에 비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팀의 마운드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반면 외국인 선수 때문에 울상인 팀도 있다.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대표적이다.

LG의 루카스 하렐은 3경기에 출장해 2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이 8.79로 저조한 것뿐만 아니라 볼넷을 14개나 내줄 만큼 제구력이 좋지 않은 것도 문제다. 아예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614경기 출전 경력이 있는 LG의 잭 한나한은 전지훈련을 받던 중 종아리 부상을 당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넥센의 브래드 스나이더는 36타석에서 12번이나 삼진을 당해 ‘삼진머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15일 경기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타일러 클로이드는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클로이드는 정규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7로 호투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이승엽과 박한이의 홈런 등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승리를 챙겼다. 팀은 8대 3으로 이겼다.

반면 잠실에서는 LG의 선발 헨리 소사가 1회부터 무너졌다. 소사는 이번 패배로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10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행진을 마감했다. KIA 타이거즈는 7회 심판 판정에 항의하던 김기태 감독이 퇴장 당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브렛 필의 2타점 적시타 등을 앞세워 LG에 9대 4로 이겼다.

SK 와이번스는 넥센에 4대 6로 졌지만 성과도 있었다. 타자 앤드류 브라운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냈다. 선발인 메릴 켈리도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에 6대 0 완승을 거뒀고, 수원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12회 연장 접전 끝에 kt 위즈를 7대 6으로 꺾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