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155억 절감… 줄줄 새는 의료비, 관리사가 ‘해결사’

입력 2015-04-16 02:55
“의정부시에 사는 김모(59·여)씨는 중증 우울증과 고혈압,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의료급여 수급권자다.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우울증 때문에 거의 외출하지 않지만 의료기관만은 지나치게 자주 이용하고 있었다. 김씨의 경우 복합질환(중증 우울증, 고혈압, 척추질환 등)으로 하루에만 급여일수가 수십일에서 수백일에 이르는 상황이었다. 의료급여 관리사는 김씨에게 지난 2년 간 방문 및 전화상담 등을 통해 사례관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급여일수는 2012년 1268일에서 지난해에는 493일로, 무려 775일이 줄었다. 진료비도 같은 기간 연간 3985만원에서 2425만원으로 1560만원을 줄였다. 김씨의 우울증 및 건강회복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의료급여 관리사가 이처럼 복지재정의 효율성 제고와 수급대상자 건강관리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년 동안 질병에 비해 필요 이상으로 의료기관을 자주 이용하는 8992명의 고위험군 수급권자들을 의료급여 관리사를 통해 집중 사례관리한 결과 2013년 23만4711일, 2014년에는 11만2417일 등 총 34만7128일의 급여일수를 감소시켰다고 15일 밝혔다.

급여일수가 줄면서 총 진료비도 줄어 2013년 77억, 2014년 78억원 등 총 155억원의 재정절감효과를 거뒀다. 이는 1년 의료급여 수급권자 평균 진료비가 약 400만원임을 감안할 때 3800명 이상의 수급자에게 의료급여 혜택을 줄 수 있는 금액이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에는 의료급여 관리사가 총 71명 배치돼 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2800만원 정도인데 지난해 1인당 1억원 이상의 예산절감 성과를 달성해 투입대비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수급권자가 21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관리인력으로 71명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관리의 적시성 및 효율성 제고와 원천적 재정누수 차단을 위해서는 관리사충원이 필요하다”며 “치료목적 외 의료쇼핑 및 계절적·거주목적 입원자의 증가로 심각한 재정누수가 발생하고 있어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