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최대 산란계 밀집단지인 김제시 용지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병, 지역 양계산업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김제시 용지면의 한 산란계 사육농장에서 AI가 발생한 지 보름여 만에 10개 농가에서 추가로 양성반응이 나왔다. 잇따른 AI 발병으로 이미 32여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 됐고, 17일까지 10여만 마리의 닭이 더 살처분 될 예정이다. 직접 피해를 본 농가가 벌써 28곳에 이른다.
특히 이 지역의 AI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다 시설이 낡아 AI가 확산된 우려가 크다. 여기에 농장주들 상당수가 고령이어서 방역작업도 더딜 수밖에 없다.
현재의 확산 속도라면 인근 10㎞ 반경 이내의 축산농가들이 모두 사정권에 들어올 수 있다. 10㎞ 이내에서는 106개 농가가 31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용지면 일대는 2008년에도 AI가 휩쓸어 엄청난 피해를 본 적이 있다. 당시 300만 마리의 닭 가운데 200만 마리가 매몰 처리됐고 상당수 농가가 파산 위기를 겪었다.
전북에선 올 들어 1월부터 정읍과 군산 익산 부안 등 4곳에서 AI가 발생, 20개 농가가 키우던 54여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매몰 처분됐다..
도 관계자는 “예방적 살처분 뒤에도 농장과 밀집단지 인근 도로에 대한 집중소독을 벌여 AI 확산 방지와 조기 종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성시에서도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14일 오후 7시쯤 미양면 법전리 닭 사육농장에서 1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해당 농장은 산란계와 토종닭 등 14만7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고 반경 3㎞ 이내에는 6농가에서 닭과 오리 38만5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4일 이후 AI가 발생하지 않자 지난 9일 AI 이동제한 조치를 전면 해제했었다.
김제=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김제 AI 다시 확산, 양계산업 흔들… 보름 만에 10곳 안성서도 의심 신고
입력 2015-04-16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