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년, 갈등을 넘어 치유로] 위령제 참석차 진도 간 유승민, 거센 항의에 발길 돌려

입력 2015-04-16 02:42 수정 2015-04-16 09:51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진도를 찾았다가 일부 참석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되돌아왔다.

유 원내대표는 15일 오후 1시쯤 진도항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년 팽목항 사고해역 인양촉구 위령제’ 행사장에 들어섰다. 유 원내대표가 행사장에 들어서 자리에 앉아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무슨 낯으로 왔느냐. 인양 검토는 지난해 했다면서 왜 실행하지 않느냐”고 고성을 냈고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들이 뒤엉켜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전명선 유가족대책협의회 대표가 유 원내대표를 찾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유감을 표했고, 유 원내대표는 “저희가 여기 있는 게 실례다. 위령제에 참여하고 싶지만 다치는 사람이 생길까 걱정”이라며 자리를 떴다.

유 원내대표는 위령제 후 배를 타고 세월호 침몰 해역도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취소했다.

유 대표는 행사장에서 들어서기 전 기자들을 만나 “세월호는 인양 결정을 내린 것으로 봐도 된다”며 “여러 번 (이 같은) 주장을 했고, 청와대와 정부에 대해서도 수차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선체 인양과 관련, 향후 일정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발표할 듯하다”며 “당에서 최대한 빨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 폐기 주장에 대해서는 “통째로 다 없던 일로 하기보다는 좀 고쳐나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문제가 있는 부분을 고칠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해수부 공무원들이 조사를 컨트롤하는 부분들을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16일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김무성 당 대표 등 당에서 많이 참석한다”고 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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