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학교급식 종사자 파업 ‘급식 대란’… 급식 중단 학교 250개교 전망

입력 2015-04-16 02:59
강원도교육청과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연대회의와의 임금 협상이 결렬돼 16∼17일 이틀간 도내 일선학교의 급식이 중단된다.

15일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연대회의에 따르면 도교육청과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가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해 온 임금교섭이 지난 14일 최종 결렬됐다.

도교육청은 기본급 3.8% 인상을 비롯해 급식비 월 8만원 지급, 명절 휴가비 연 50만원 지급, 장기근무 가산금 39만원으로 확대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정기 상여금 100만원과 매월 직무수당 5만원, 명절 휴가비 연 80만원 등을 고수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 측은 16∼17일 총파업에 돌입하고 이틀간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우형음 전국 학교 비정규직노동조합 강원지부장은 “성과상여금을 제시한 이유는 겨울 방학인 1월에 출근하지 않는 직원들의 생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노사관계가 벼랑으로 치닫는 것을 원치 않지만 생계를 위해 파업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연대회의는 학교급식 조리종사자 240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1500여명이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파업으로 인해 급식이 중단되는 학교는 250개 학교로 예상된다.

도교육청은 급식대란을 막기 위해 파업에 참여하는 학교에 도시락 지참, 교직원 대체 투입, 급식 대용품(떡·빵·햄버거) 구입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총파업 관련 호소문을 통해 “올해 지방재정교부금이 880억원 감소하고 경직성 경비가 700억원이 인상돼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실정”이라며 “각급 학교는 파업 상황을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충분히 안내해 혼란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