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년, 갈등을 넘어 치유로] “잊지 않겠습니다” 또 한번의 다짐… 전국이 추모 물결

입력 2015-04-16 02:29 수정 2015-04-16 10:21
세월호 참사 1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안산=서영희 기자

세월호 참사 1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전국 곳곳에서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됐는데도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반성과 함께 조속한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세월호 사고의 최대 피해지역인 경기도 안산에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기독교 신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산 제일교회에서 경기도 기독교총연합회 주관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기도회’가 열렸다. 비슷한 시각 정부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 내 야외음악당에서는 이용훈 천주교 수원교구장이 집전하는 추모 미사가 열렸다. 미사가 끝난 뒤 2부 추모행사로 안산생명센터가 주관하는 ‘4·16아이들 희망을 노래하다’가 진행됐다. 안산시내 버스, 택시, 관용차량 등 2800여대는 노란리본을 달고 운행했다.

서울시는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있었던 서울광장 앞 그 자리에 표지석(사진)을 설치하고, 박원순 시장 등이 헌화했다. 표지석 설치는 분향소 위치에 상징적인 조형물을 설치해 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에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가로·세로 각각 30㎝ 크기의 표지석에는 ‘4·16 세월호 참사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세월호를 상징하는 배가 그려졌다. 서울시는 또 4·16 세월호 참사부터 209일간 합동분향소 운영, 서울도서관 상설 추모공간 운영 기록을 망라해 ‘세월호, 슬픔, 그리움…별이 되다’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간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시장 광장에서는 대한성공회 남양주교회와 진접교회 주최로 ‘기억과 위로의 추모 예배’가 열렸다.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진실 규명을 염원하는 시민 플래시몹 행사가 펼쳐졌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성남 시민들이 마련한 ‘기억할게 리본’ 플래시몹 행사에는 엄마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아이부터 백발의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시민 100여명이 참여했다. 한 자리에 모인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그후 1년, 무엇이 달라졌나요?’ ‘잊지 않겠다는 약속 지키셨나요?’라는 글귀가 적힌 푯말을 흔들고 세월호 모형 배를 들어올리며 조속한 인양과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세월호 기록들을 되돌아보는 ‘세월호를 읽다’ 행사를 개최했다. 전북에서는 전북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잊지 않겠습니다’ 추념행사가 열렸고 대구에서는 대구민예총 주최로 동성로에서 ‘기억의 수학여행, 세월호를 기다리며’ 행사가 진행됐다. 대구민예총은 노래공연 등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 규명 필요성을 알렸다.

부산에서도 부산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문화제 ‘다시 피는 꽃으로’가 열렸다. 세월호 진상 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위한 울산시민대책위원회는 남구 공업탑, 울주군 구영근린공원, 동구 문현삼거리, 중구 약사천 일대 등 지역별로 나눠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