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상공서 ‘축하 하트 비행’… 항공기 조종사·승무원의 이색 결혼식

입력 2015-04-16 02:19
14일(현지시간) 지중해 상공을 수놓은 두 개의 하트는 한 조종사와 승무원 커플의 ‘결혼축하 비행’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플라이트레이더24

실시간으로 항공기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지중해 가운데 위치한 몰타의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에어몰타 소속 KM14JC편 여객기가 하트를 그리며 지중해 상공을 비행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놀라운 광경을 봐야 했다. 똑같은 항공기가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비행기는 ‘두 개의 하트’를 그리고 다시 몰타 공항에 착륙했다.

이 비행기는 한 커플의 ‘결혼 축하’ 비행기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항적을 그린 장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화제가 되자 항공사 측이 이례적으로 해명을 내 이 비행이 항공사 소속 조종사와 승무원의 축하 비행이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 커플은 이날 오전 공항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가족과 친척, 동료들을 태우고 하트를 그리며 지중해 위를 날아오른 것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일’ ‘로맨틱한 아이디어’라고 찬사를 보냈지만 일각에서는 “에어몰타는 기름 낭비를 즐기는 항공사인 듯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