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 수상자에 윤두선씨… 좌절 딛고 ‘장애인 희망 전도사’ 됐다

입력 2015-04-16 02:15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
“장애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권입니다. 장애인의 인권이 지켜진다면 우리 사회는 평등해지고 통합될 것입니다. 장애인이 동등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 분야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윤두선(53)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대표는 1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표는 두 살 때 뇌성마비 1급 장애를 얻어 실의에 빠지기도 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2000년 장애인 잡지 ‘열린지평’에 입사해 장애인에 대한 각종 사회적 차별을 세상에 알렸다. 지금도 각종 강연과 발표, 기고 등을 통해 중증장애인의 주체적이고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자립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국내 최초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휠체어로 국토종단을 해 전동휠체어가 건강보험 지원품목에 편입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이후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를 결성한 그는 2004년부터 장애인이 보호시설에서 벗어나려면 주거지원과 자립생활 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자립생활시설을 운영해 장애인 15명을 사회로 복귀시켰다. 현재 4개의 장애인 자립생활시설 체험홈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 당사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시각장애인의 권익과 여성장애인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는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회 전인옥(54·여·시각장애 1급)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장이 선정됐다. 전씨는 시각장애인들이 주로 종사하고 있는 안마사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직업 창출을 위해 직업교육 사업을 진행해 시각장애인의 자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뇌성마비 청년 자조단체인 ‘청우회’를 결성한 윤정열(56·뇌병변 2급) 전 서울장애인올림픽 주전골키퍼 국가대표와 장애인 복지사업에 헌신한 백승완(61·지체 2급) 가나안근로복지관장이 공동 선정됐다.

장애인 인권 지원자 분야에서는 비영리민간단체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이 최우수상 수상자로 뽑혔다. 우수상에는 청각장애 2급 장애인으로 2009년부터 동작구수화통역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수화문화제 행사 등에 참여해 의료, 법률 등 사회생활 전 분야에 걸쳐 수화통역을 지원하고 있는 조준호(38)씨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되는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 ‘희망서울 누리축제’에서 열리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시상할 계획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