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실적없는 ‘역성장’ 우려

입력 2015-04-16 02:25
올해 국내 상장기업들은 비용절감 덕에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지표상 이익이 개선되더라도 기업들이 실적에 따른 성장세보다 구조조정이나 원가 절감에 기대고 있어 ‘역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37개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37조원 규모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보다 5.38% 감소한 수치다. 2분기 매출액은 451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상장사 영업이익은 매출액과 달리 후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치가 제시된 164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2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3분기에는 23.48%, 4분기에는 22.78%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이 줄어드는데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든 때문이다. 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영향도 있다. 하지만 매출이 늘지 않는 현재 구조에서 비용 절감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