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피켓을 든 50여명이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 김규호 사무총장의 지시에 따라 굳은 표정으로 줄지어 섰다. 마이크를 잡은 김 사무총장은 “우리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들”이라며 “동성애 축제를 대한민국 심장부인 서울광장에 허용하고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대표 등을 폭행한 서울시를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 탈동성애인권포럼, 대한민국사랑종교단체협의회 등 교계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동성애 조장 서울시 규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8일 서울시는 동성애자들의 축제인 제16회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승인해 많은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자녀들에게 비윤리적인 성문화가 확산되는 것을 염려하는 많은 학부모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동성애를 옹호함으로써 동성애를 반대하는 대다수 국민에게 고통을 가하는 서울시의 비인권적인 만행을 강력 규탄한다”며 “박원순 시장은 동성애 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사용승인을 즉각 취소하고 서울시 직원들이 반(反)동성애시민단체 ‘예수재단’ 임요한 목사를 폭행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친(親)동성애자들은 동성애 폐해는 철저히 숨기면서 인권적 측면만을 부각시켜 마치 동성애를 누구든지 마음 놓고 즐겨도 되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왜곡시키고 있다”며 “심지어 ‘차별금지법’과 같은 악법을 통해 동성애를 반대하는 국민을 감옥에 가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박 시장은 동성애 조장 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사용승인을 취소하라’ ‘서울시 직원의 반동성애 시민단체 대표 폭행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 목사는 “동성애자를 위한 진정한 인권은 평생 동성애자로 살도록 방치하는 것이 아니고, 동성애에서 탈출해 다시금 정상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7일 청원경찰을 동원해 동성애 반대 예배를 드리는 목회자와 성도를 강제로 끌어내고 예배집기를 들어냈다. 교계는 이를 예배방해와 헌법상 ‘종교와 집회의 자유’ 침해라고 비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동성애 반대 시민 폭행… 서울시 사과하라” 교계·시민단체 서울시청서 박원순 시장 규탄 회견
입력 2015-04-16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