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님, 일손 부족한 복지 좀 도와주이소”… 대구 수성구 ‘복지통장’ 출범

입력 2015-04-16 02:03
대구지역 지자체들이 부족한 복지 일손을 메우기 위해 기업·단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15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 전체 공무원 1만1530명 중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785명이다. 복지직공무원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복지직 공무원 1인당 담당해야 할 대상은 수백명에 이른다. 많은 곳은 1000명을 훌쩍 넘는 곳도 있다. 여기에 정부에서 추진하는 복지사업 수도 지난해 292개에서 올해 360개로 늘어나 업무는 더욱 많아졌다.

이에 지역 지자체들은 통장과 기업, 직능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는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이달 초 ‘복지통장’을 출범시켰다. 복지통장은 주민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수성구 23개동 580여명의 통장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을 찾아내 도움을 주는 것이다. 특히 수성구는 지난해 12월 ‘수성구 통·반 설치 조례’를 개정해 통장들에게 복지 관련 임무를 부여하는 등 이미 통장들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대구시도 지난달부터 장애인·독거노인·저소득 가구 등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기업·단체가 참여하는 ‘달구벌복지기동대’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 북구도 맞춤형 복지지원을 위해 ‘희망북구 복지기동대’를 발족했다.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기동대를 민간 복지자원인 북구자원봉사센터, 지역자활센터, 동 복지협의체, 관할 통장 등 현장 인력들이 돕는 방식이다. 대구=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