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영락교회 봉사관 예배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자 중장년 성도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주여, 북한 복음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통성기도 소리가 적막한 예배실 공기를 갈랐다. 기도회는 신앙고백과 기도, 설교,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중장년 남성으로 구성된 여호수아중창단의 ‘사랑의 종소리’ ‘승리의 찬가’ 등 은혜로운 찬양을 들은 뒤에는 기도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날 기도는 ㈔한생명살리기운동본부(이사장 김성이 전 보건복지부 장관, 본부장 채학철 장로)가 3년째 진행하는 ‘제21차 한생명 기도모임’의 일환이다.
말씀을 전한 주도홍 목사(백석대 교수)는 참석자들에게 “북한 복음화를 위해 우는 여러분이야말로 이 시대를 사는 진정한 주님의 성도”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백 교수의 칭찬에 힘이 났는지 “아멘, 할렐루야”로 화답하며 더욱 뜨겁게 기도를 드렸다.
‘한생명 기도모임’은 매달 둘째 주 목요일 저녁에 열리고 있다. 북한 구원과 평화통일을 위해 통일을 이루는 날까지 기도모임을 계속할 예정이다.
기도모임은 독일 통일 과정에 있었던 기도모임을 모델로 하고 있다. 1981년 옛 동독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평화를 기원하는 월요기도모임은 9년간 이어졌고 결국 베를린 장벽을 허무는 초석이 됐다.
한생명살리기운동본부는 2010년 설립된 통일부 사단법인으로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 들어가 최신 영농 기술을 가르치고 북한 주민 100여명과 농사를 짓고 있다. 일명 ‘북한농토 회복 프로젝트’로, 이 사역은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운동본부 본부장 채학철 장로는 “이 나라 평화통일을 위해 독일 통일을 이끌어냈던 성 니콜라이 교회 월요기도회처럼 정기적으로 뜨겁게 기도하는 모임을 갖고 있다”며 “어려움에 처한 북한동포를 외면하지 말고 기도와 관심,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031-968-4207).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北 복음화·평화통일 위해 기도합니다”… ‘한생명 기도모임’ 3년째
입력 2015-04-16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