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게 히트한 노래 ‘썸’에는 ‘내꺼 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라는 가사가 담겨 있습니다. 썸은 연애를 시작하기 전 연인도, 친구도 아닌 관계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동시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듯이 하는 연애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남녀 간에만 썸을 타는 것이 아니라 상품과도 썸을 탑니다. 어떤 상품을 사기 전 우선 ‘간을 보고’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교인들 중에도 자신의 신앙과 썸을 타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목사의 설교는 5분만 들어본 뒤 설교의 수준을 가늠합니다. ‘예수님의 제자인 듯 제자 아닌 제자 같은 교인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유는 무엇일까요.
썸 타는 교인이 늘어나는 데는 경기 침체의 영향도 없지 않을 듯합니다. 진지한 자세로 신앙생활에만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죠. 하지만 성경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계 3:15∼16)
이성이나 상품과는 ‘썸’을 탈 수 있지만 신앙생활도 그래선 안 될 것입니다.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겨자씨] ‘썸’ 타는 교인
입력 2015-04-16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