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자주 나오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란 문장입니다. 이 말은 이스라엘의 뿌리를 가르치려는 전통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이라는 조상을 통해 승계된 하나님을 뿌리로 삼는 신앙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에 국사 과목이 사라진 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학생들이 임진왜란이나 3·1운동, 광복과 6·25전쟁의 발발 시기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이 생겨났습니다. 교육이 없이는 결코 그 나라의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교회의 막중한 사명 3가지는 선교와 교육, 봉사입니다. 어느 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일 것입니다. 유대인이 나라 없이 1900여년을 떠돌면서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던 이유는 거주할 땅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땅이 없고 나라가 없음에도 망하지 않은 이유는 교육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은 포로가 되어 이방에 잡혀 갔을 때에도 가는 곳마다 회당을 세웠습니다. 이곳에서 말씀교육과 가정교육, 민족교육 등이 이루어졌고, 이것을 쉐마교육이라고 합니다. 쉐마교육은 오직 하나님 중심의 교육이었습니다.
유대인은 절대 교육을 급하거나 초조하게 시키지 않습니다. 유대인은 교육의 책임을 전적으로 어머니에게 두었습니다.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아버지가 다른 민족 사람이어도 그 아이는 유대인이라고 여깁니다. 반대로 아버지가 유대인일지라도 어머니가 다른 민족이면 그 아이는 유대인이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피보다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어떤 교육을 받았습니까. 자라기는 애굽의 왕궁에서 공주의 아들로 자랐지만 실제로는 쉐마교육을 받았습니다. 그의 친어머니 요게벳은 유모 신분으로 모세에게 젖을 먹였습니다. 모세는 분명 애굽의 음식을 먹고 애굽의 옷을 입고 애굽 궁궐에서 자랐습니다. 또한 애굽의 예법으로 교육을 받았고 애굽의 문화를 익히며 자랐지만 그의 정신은 히브리인의 것이었습니다. 누가 가르쳐 준 것이었을까요. 두말할 것 없이 어머니였습니다. 젖을 먹이면서 무릎에 안고 알려준 교육이었습니다.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디모데는 어떻습니까. 그의 아버지는 헬라인이지만 어머니는 유대인이었습니다. 성경은 디모데에 대하여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에게서 청결한 믿음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언제든 부모가 본을 보여야 살아 있는 교육이 됩니다. 우리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을 위해 어머니가 새벽마다 무릎을 꿇는다는 사실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고, 행복할 수도 없다는 것을 가르친다면 자녀는 결코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을 기억하며 신앙의 뿌리를 중시하는 것처럼 우리의 후손들에게 신앙의 뿌리를 물려주는 것이 가장 위대한 교육입니다. 부디 자녀에게 올바른 신앙을 가르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진하 서울 예수사랑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
입력 2015-04-16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