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년간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환자 진료에 임해왔습니다. 우리 병원을 찾아주신 환우 여러분들과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병원 직원, 의료진, 그리고 가족들이 있었기에 모든 위기를 이겨내고 지금의 양병원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1986년 경기도 구리시 양형규외과에서 시작해 1996년 11월에 남양주 양병원을 건립하고, 2005년 3월 서울양병원을 연 양형규(사진) 의료원장. 그는 30여년간 오직 환자들에게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한 길을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처음 환자를 진료하던 당시 대장항문 치료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항문질환에 대한 치료 인식도 낮았다. 하지만 양 의료원장은 대장항문을 전담하는 병원이라는 비전을 갖고 차근차근 환자 진료와 임상연구, 우수 의료진 영입 등 병원 발전을 일궈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서울양병원은 1년간 모든 수술 중 치핵, 치루 등 양성대장항문 질환 수술 건수가 89%에 달하는 성과를 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양병원과 남양주양병원 모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장암 수술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외과 8명, 내과 5명 등 19명의 의료진이 환자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양병원의 가장 큰 강점은 ‘우수한 의료진’과 ‘내시경 검사’이다. 이에 대해 양 의료원장은 “대부분의 의료진의 대장항문외과·소화기내과·내시경 세부전문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모든 의료진이 양병원이 고안한 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은 항문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자 치핵 조직은 가능한 한 적게 절제하고 항문 밖으로 빠져나온 조직은 원래의 위치로 복원시켜 고정해주는 수술법이다. 치루의 경우 항문괄약근 보존과 재발률을 낮추는 다양한 시톤법과 치루관내시경, LIFT 수술 등을 시행하고 있다. 내시경검사는 용종제거는 물론 위암, 대장암이 있는 경우 치료까지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합병증도 최소화해야 한다. 이와 관련, 서울양병원은 2014년 위내시경 1만8000건(월평균 1550건), 대장내시경 1만700건(월평균 900건)을 시행했으며,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ESD 치료내시경)도 121건을 시행했다.
“양병원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환자와 사회를 위한 병원”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양 의료원장은 “현재 총 매출액의 0.5%를 적립해 치료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환자를 위한 복지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0년을 넘어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 톱(TOP) 5’안에 드는 대장항문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양 의료원장은 양병원을 영국의 세인트막병원, 미국의 클리블랜드클리닉 못지않은 세계적인 병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양형규 원장이 전하는 대장항문 질환 예방법>
▲아침 식사 후 꼭 용변을 보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배변습관이다. 아침식사는 두뇌활동뿐만 아니라, 위대장반사로 대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게 한다.
▲배변시간은 3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화장실에 신문이나 책을 들고 가는 일은 금해야 한다. 오랜 시간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치질 조직이 아래로 빠지기 쉽기 때문에 그만큼 치질에 걸리기 쉽다.
▲항문을 청결하게 관리한다. 배변 후에는 비데나 좌욕, 샤워기로 세척한 후 잘 건조시켜 주면 그만큼 항문건강에 도움이 된다.
[암과의 동행-인터뷰] 서울양병원 양형규 의료원장, 대장항문 치료 전문화 외길… 심평원 수술평가 1등급
입력 2015-04-20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