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술 잘하는 병원-이대여성암병원] 전용공간 마련… “여성 몸·마음 충분 이해”

입력 2015-04-20 02:00
암병원을 선택할 때 그 병원이 여성암환자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백남선 병원장(왼쪽)과 문병인 유방암센터장.

이 시대의 명의는 더 이상 의사 개인이 아니라, 병원 그 자체다. 병원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환자가 치료과정에서 겪게 되는 의료서비스가 달라지고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의 생각도 달라진다. 병원은 다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연히 다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대여성암병원은 여성 암환자가 느끼는 불안, 초조, 걱정 등을 함께 고민하며 눈으로 보이는 인테리어부터 피부로 와 닿는 진료체계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써가며 혁신을 거듭한다. 지난 14일 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장과 문병인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센터장을 만나 '왜 여성 암환자는 이대여성암병원을 가야하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Q. 이대여성암병원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백남선 원장=국내 최초로 병원 내 여성만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만들었다. 여성검진센터, 여성암환자 전용 레이디 병동이 그것이다. 또한 촉진을 통해 암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바로 영상검사와 조직검사가 가능하도록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검사결과도 며칠 이내 나오기 때문에 수술이 일주일 내로 가능해진다. 우리 병원을 시작으로 타 대형병원들도 이 같은 시스템을 접목해나갔다. 의료환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문병인 센터장=우리 병원은 ‘여성암환자’를 위해 타 병원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아니라 유명 호텔을 벤치마킹한 부분이 있다. 호텔에서 느끼는 편안함을 병원에 왔을 때도 느끼게 하는 거다. 환자들은 병을 고치기 위해 병원을 찾아오지만, 실은 불안하고 초조하다. 심리적 불안함을 없애줘야 한다. 이대여성암병원에 들어서면 여느 병원처럼 회색톤이 아닌 호텔처럼 따뜻한 색의 벽지와 조명, 인테리어소품을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진료를 대기하는 동안 환자는 자신이 환자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Q. 다른 대형병원과의 경쟁을 신경 쓰는 편인가.

△백=이화의료원은 타 대형병원처럼 규모면에서 크지 않지만 여성암치료분야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좋은 성적은 가진 ‘Small Giant’라고 자부한다. 우수한 여성암 전문 의료진이 대거 포진돼있고 이들의 특화된 의술과 연구역량은 여성암 정복을 위한 국내외 연구를 주도하는 힘이 된다. 국내를 넘어 세계 어느 나라의 여성암환자라도 믿고 찾아올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여성암’이란 전문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최근 중국, 카자흐스탄,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지에서 찾아온 많은 환자수가 이를 반증한다.

△문=경쟁은 의료발전의 좋은 밑거름이 된다. 진료는 선진국 수준과 동일하거나 어느 분야에서는 그 이상 수준으로 올라와있다. 앞으로는 의료서비스 측면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요즘 환자들은 가까운 병원만 가지 않는다. 교통이 좋아 마음만 먹으면 반대편 동네의 병원에 갈 수 있다. 의료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의료서비스 향상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Q. 세상에 많은 ‘명의’들이 존재한다.

△백=환자들은 병원을 검색하는 게 아니라, 내 병에 누가 명의인지를 찾아본다. 그리고 그 명의가 있는 병원으로 간다. 물론, 우리 병원의 의료진을 원해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 환자가 살펴봐야할 것은 그 병원이 암환자 입장에서 얼마나 많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는가를 살펴봐야한다.

더 이상 의사 개인만 볼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봐야한다는 것이다. 유명하다고 찾아간 병원에서, 검사부터 진단까지 몇 달이 걸린다면 당장 치료를 시작하고픈 환자로서는 애가 타는 것이다. 마음이 급한 환자를 돌려보낼 것이 아니라 빠른 검사와 진단, 치료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야한다.

△문=여성암환자는 궁금한 것이 많아 진료시간에 많은 것을 물어본다. 반복되는 물음일지라도 진정성 있는 답변을 해준다. 암환자는 절실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는다. 보통의 질환자와 다르다. 이대여성암병원은 ‘여성의 몸과 마음을 이해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병원이기 때문에 어느 병원보다 여성암환자 입장에 서서 고민하고 행동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을 환자들도 알아 한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도 이화의료원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