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機 히로시마 공항 착륙하다 활주로 이탈… 23명 부상 ‘아찔’

입력 2015-04-15 03:41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14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해 23명의 승객이 부상당했다.

NHK방송 등 일본 언론들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4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162편(에어버스 A320 기종)이 오후 8시5분쯤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에는 한국인 승객 8명을 포함한 승객 73명, 승무원 8명 등 모두 8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과 승무원 전원은 기체에서 슬라이드를 통해 비상 탈출했으며, 2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사고 여파로 히로시마 공항 활주로는 오후 8시20분부터 폐쇄됐다.

요미우리신문은 히로시마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기 왼쪽 엔진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는 정보가 있지만 기내 화재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사고 당시 히로시마 공항 상공의 기상은 약한 비바람이 불었다고 밝혔으며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여객기가 착륙할 때 활주로 부근의 지상 설비에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승객 7명이 부상당해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았다”며 “대부분 승객은 집으로 귀가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조사반을 현지로 급파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