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MVP, 3번째 받았어요”… 2014∼2015 프로농구 시상식

입력 2015-04-15 02:39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왼쪽)과 양동근이 14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양동근의 딸과 아들을 각각 무릎에 앉혀 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양동근은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2014-2015시즌 대미를 장식한 시상식도 울산 모비스 천하였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올 시즌 시상식을 열었다.

감독상에는 총 투표수 99표 중 85표의 몰표를 얻은 모비스의 ‘만수(萬手)’ 유재학 감독이 선정됐다. 유 감독은 개인 통산 네 번째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고 명장으로 군림하게 된 유 감독은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지만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항상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겸손하고 연구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선수(MVP)도 모비스 가드 양동근이 받았다. 특히 이번 수상으로 이상민, 서장훈도 이루지 못한 프로농구 사상 최초 세 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자가 됐다. 양동근은 올해 팀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데 걸맞은 상복을 과시하며 MVP 외에도 가드부문 베스트5, 수비5걸, 최우수수비상 등 4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동시에 차지한 것은 역대 6번째이며 이 중 절반은 양동근 자신이 세운 기록이다. 그는 “함지훈,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 등 같이 뛰는 선수들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텐데 스포트라이트를 내가 받아서 미안하다”면서 “은퇴할 때까지 같은 팀 선수들이 한 명씩 MVP를 받는 날이 오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10-2011시즌 이후 4년 만에 부활한 외국선수상도 라틀리프가 수상했다. 라틀리프는 득점 2위(20.1점), 리바운드 1위(9.98개), 블록슛 2위(1.67개)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베스트 5에는 양동근과 서울 SK 김선형(이상 가드), 문태영과 김주성(이상 포워드), 라틀리프(센터)가 선정됐다.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고양 오리온스의 이승현이 차지했다. 기량발전상과 식스맨상은 이재도(부산 kt)와 유병훈(창원 LG)이 각각 뽑혔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