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이순신 장군 동상의 묵은 때를 씻어내는 친수식을 가졌다(사진).
특히 올해는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사고현장인 팽목항의 바닷물과 충무공의 청년기 얼이 서린 현충사 경내 이순신 장군 생가터 우물물을 함께 서울로 각각 옮겨왔다. 친수식에는 세월호 가족대책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함께 했다.
박 시장은 인사말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4월의 목련과 벚꽃은 우리 가슴 속 불멸의 묘지 위에 핀 꽃이 되고 말았다”며 “이제 기억하겠다는 말을 넘어 행동으로 실천하고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순신 장군은 23번 싸워 23번 다 이겼는데 그건 결코 기적이 아니라 철저한 대비가 낳은 결과”라며 “장군이 오늘 이 자리에 계셨다면 분명 ‘약무안전 시무국가(若無安全 是無國家)’ 안전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고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과 복기왕 아산시장, 주철현 여수시장은 친수식을 마치고 세월호 농성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유가족들은 시장들에게 ‘리멤버(Remember) 0416’이라고 적힌 세월호 팔찌를 채워줬다.김재중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세월호 유가족과 이순신 장군 동상 친수식
입력 2015-04-15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