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42년 만에 상장 폐지

입력 2015-04-15 02:27

경남기업이 15일 주식시장에서 퇴출된다.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증시에 입성한 지 42년 만이다. 검찰의 자원외교 비리 수사에다 성완종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까지 겹쳐 더욱 어수선한 가운데 증시에서 사라지게 됐다.

1973년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경남기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 건설 경기 침체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자본 전액 잠식 상태에 빠져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1951년 대구에서 설립된 경남기업은 87년 대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으나 대우 해체로 2000년 그룹에서 분리됐다. 이후 대아건설을 이끌던 성 전 회장에게 인수됐으나 거듭된 부진으로 결국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 6일 88.64% 급락한 경남기업 주가는 8일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94.91%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정리매매 마지막 날(14일) 주가는 전날보다 44.61% 내린 113원으로 마감했다. 1994년 22만5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113원으로 추락함에 따라 채권은행뿐 아니라 적지 않은 개인투자자들도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