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포르쉐 ‘마칸’ 한국타이어 달고 달린다

입력 2015-04-15 02:29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제품 ‘벤투스 S1 에보2 SUV’를 장착한 포르쉐 SUV 마칸이 14일 오후 충남 금산군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내 타이어 시험장에서 물이 뿌려진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제공

‘벤투스 S1 에보2 SUV’라는 이름의 한국타이어를 장착한 포르쉐의 스포츠카 타입 SUV 마칸이 14일 오후 물이 뿌려진 S자 트랙 위를 시속 90㎞ 속도로 내달렸다. 충남 금산군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내 타이어 시험장에서는 고성능 타이어 시험주행이 진행됐다.

차량은 물에 젖은 노면에도 미끄러짐 없이 코너를 돌아나가고 갑작스러운 제동에도 흔들림 없이 정지했다. 이 타이어는 물에 젖은 도로에서 시속 100㎞로 달리다 30m대 거리 안에서 정지하는 능력을 갖춘 고성능 타이어로, 일반 타이어보다 제동거리가 10m 정도 짧다고 한다. 한국타이어(대표이사 서승화)는 이날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의 마칸에 신차용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2 SUV’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시속 260㎞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도록 타이어의 내구성과 핸들링 성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3년에 걸쳐 포르쉐의 성능 요구와 검증 작업을 거쳤다”며 “부품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포르쉐 납품은 한국타이어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이 세계적 수준에 올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바로 옆 시험장에서는 ‘벤투스 S1 에보2 런 플랫(run-flat)’ 시험주행이 진행됐다. ‘런 플랫’은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시속 80㎞로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고성능 타이어다. 오른쪽 뒷바퀴의 바람을 전부 뺀 타이어가 장착된 벤츠 C220은 시험주행에 참여한 기자 3명을 태우고도 특별한 소리나 진동 없이 130㎞ 속도로 주행하는 성능을 선보였다. 운전자는 “150㎞로 달려도 끄떡없다”고 전했다. 최근 개발된 3세대 런 플랫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20% 정도 무겁고 가격도 비싸지만 안전을 중요시하는 일부 프리미엄급 차량에 장착되는 비율이 늘고 있다.

매출 기준 전 세계 7위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2008년부터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뉴 S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TT, 포드 뉴 머스탱 등 27개 브랜드 300여 차종에 한 해 3600만개의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금산=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