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워싱턴 정가에선 벌써 누가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표 확장성’이 높은 인물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중산층 유권자는 물론 흑인과 히스패닉계 표까지 끌어올 수 있는 남성 정치인이 적임자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데일리뉴스는 13일 러닝메이트 후보군에 ‘리틀 오바마’로 불리는 훌리안 카스트로(왼쪽 사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데발 패트릭(가운데)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코리 부커(오른쪽) 연방 상원의원(뉴저지), 톰 빌색 농무부 장관,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 주지사 등 5명의 이름을 올렸다. 현재로선 카스트로 장관이 가장 유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카스트로 장관은 올해 40세로 젊고 역동적인 데다 민주당의 ‘차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멕시코 태생인 그는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 9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히스패닉계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패트릭 전 주지사는 흑인이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핵심 메시지인 소득불평등 문제를 꾸준하게 제기해 온 점이, 부커 상원의원은 흑인에다 ‘트위터 스타’라는 점이 각각 강점으로 꼽힌다.
클린턴 전 장관은 몸을 낮춘 서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출마를 알리는 동영상을 공개한 직후 첫 번째 유세지역인 아이오와주로 향한 그가 이용한 교통편은 미니밴이었다. 이동 중 들른 주유소에서 어린 두 자녀를 둔 부부를 만나 인증 사진도 올렸다.
한편 ‘히스패닉계 샛별’로 불리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도 13일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루비오 의원은 특히 “이번 대선은 과거와 미래 사이의 선택이라고 본다”고 강조하고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소속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해 “과거의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클린턴 러닝메이트의 조건… ① 남자 ② 히스패닉 or 흑인
입력 2015-04-15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