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인도했습니다. 10가지 재앙을 목격하고 홍해의 기적을 체험한 이들은 꿈에 그리던 땅을 향해 나아갑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열하루 길이면 갈 수 있는 쉬운 길로 이끌지 않았습니다. 무려 40년을 광야에서 지내게 합니다. 성경은 이를 민수기 14장에 나온 ‘40일간의 가나안 정탐’에 대한 부정적 반응 때문으로 설명합니다만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광야를 번역하면 ‘미드바르’입니다. 이는 ‘∼로부터’ ‘∼와 함께’란 의미의 전치사 ‘민’과 ‘말씀’ ‘사건’이란 의미의 ‘다바르’란 명사의 합성어입니다. 곧 광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역사(사건)를 체험하는 시간이자 장소’를 뜻하는 것입니다. 육안으로 볼 때 광야는 나무나 풀 등 생명이 자라기 힘든 역경의 장소로 보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눈으로 볼 때 광야는 가나안 입성 전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을 성장케 하는 곳입니다.
인생에 있어 누구나 한 번쯤 광야에서 보내는 시간이 있습니다. 지루하고 고통스럽게 느껴지겠지만 결코 무의미한 시간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광야 중에 있습니까. 하나님을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으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신민규 나사렛대 총장(상암동교회 목사)
[겨자씨] 광야의 의미
입력 2015-04-15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