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외교 무대로 뜬 ‘대구 세계물포럼’

입력 2015-04-14 02:42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이 대구 수성호텔에서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에게 기념품을 선물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2015 대구 세계물포럼’이 국내 지방정부와 각국 VIP들 간 교류·협력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에티오피아, 타지키스탄, 헝가리, 모로코 등의 국가 수반과 만남을 갖고 다양한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3일 대구 수성호텔에서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을 만나 대구 농기계 생산 업체들과 연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권 시장은 개회식이 열린 지난 12일에도 대구 엑스코에서 셰이크 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투자청장을 면담했다. 하메드 청장은 에티하드 항공 회장이자 세계 2위 규모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 투자청장으로 막대한 자금력과 영향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권 시장은 앞서 지난 11일에도 타지키스탄 대통령 일행과 오찬을 갖고 대구와 타지키스탄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권 시장은 포럼 기간에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비롯해 덴마크, 스페인, 프랑스 경제인 등 대구를 방문한 국빈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활발한 지방외교 활동을 펼쳤다. 지난 12일 오전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을 대구공항에서 만나 모나코와 경북도 간 교류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샴샤드 악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 ESCAP) 사무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새마을운동 세계화, 개도국 수자원 개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지사는 행사 기간 동안 헝가리 대통령, 에티오피아 대통령, 모로코 총리, OECD 사무총장 등 국빈급 정상들을 만나 협력을 의논한다.

지역 기업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 달성공단에 위치한 농기계 생산 업체 아세아텍과 대동공업은 에티오피아 대통령을 직접 회사에 초청해 농기구 운용을 시연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세계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이 대구에 한꺼번에 찾아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며 “이번 기회에 대구를 세계에 알리고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물포럼 둘째날인 13일 대구 엑스코에서는 과학기술 과정과 주제별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주 하이코에서도 세계 물 이슈 해결을 위한 물포럼 4개 핵심 과정 가운데 하나인 지역별 과정의 전체 오프닝 세션이 열렸다. 반면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10여개 환경단체는 이날 엑스코 앞에서 물 산업화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