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다음세대 부흥 이렇게… 반짝이는 아이디어 공유

입력 2015-04-14 02:38
어린이·청소년 사역자들이 13일 경기도 성남의 분당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린 ‘제6회 4/14윈도우포럼’ 행사장에 마련된 교회학교 활동 안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성남=강민석 선임기자
4/14윈도우한국연합 신임 대표회장에 취임한 장순흥 한동대 총장(왼쪽)과 김승욱 할렐루야교회 목사. 성남=강민석 선임기자
“인삼하면 충남 금산, 곶감하면 경북 상주가 알아주잖아요. 교회의 각종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들도 지역 특성과 교회 구성원, 성령 은사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각각의 독특한 열매를 맺는 게 중요해요. 다른 교회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이나 아이디어를 무턱대고 적용하는 건 위험합니다.”(김요셉 수원 원천침례교회 목사)

4/14윈도우한국연합 주최로 13일 경기도 성남의 분당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에서 열린 ‘제6회 4/14윈도우포럼’에서는 다음세대를 교회로 인도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됐다.

‘4/14윈도우’는 4∼14세 연령대에 속한 어린이·청소년을 지칭하는 용어인데, 복음 수용성이 가장 높은 이들 세대를 전도·선교의 동역자로 키워내자는 취지를 내포하고 있다. 10년 전쯤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세계 65개국에 전파됐다. 한국에는 2011년 전해졌으며, 매년 4월 14일을 ‘4/14윈도우의 날’로 정해 이들 세대의 부흥을 위한 금식 기도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교회학교 부흥 전략을 말한다’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총 12개의 강의가 이어졌다. 다음세대를 타깃으로 한 직접적인 대안 모색보다는 가정과 학부모 등 주변 그룹의 역할과 중요성이 강조됐다.

경기도 수원 원천침례교회의 ‘아이 사랑’은 독특하다. 양육이나 부모교육 등 교회 내 각종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부터 아이에 대한 배려가 우선시된다. 일례로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성경공부 프로그램인 ‘마더와이즈’ 신청자를 모집하기 전에 탁아 봉사자부터 모집한다. 이어 이들 봉사자의 인원 수 비율에 따라 성경공부 신청자를 받는다.

또 교회의 모든 공적인 예배나 행사에서는 부모만 나오게끔 하지 않는다. 반드시 같은 시간에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녀가 방치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발제자로 나선 김요셉 목사는 “단순히 ‘어린이 사역’으로 좁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정의 구성원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때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다음세대 사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의 기독교대안학교인 꿈의학교 이종상 교장이 소개한 초등학생 독서 프로그램인 ‘책n꿈’은 현재 대기하는 학생만 60명이 넘는다. 이 교장은 “‘1대 1 코칭’ 방식으로 매일 30분씩 갖는 독서훈련은 자발적이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교회마다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분당 할렐루야교회가 2012년부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부방 프로그램인 ‘에듀센터’는 지역사회와의 협업이 돋보인다. 삼평동 봇들마을 도서관과 주민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등과 함께 수요자 선정, 장소 대관, 프로그램 운용 등에 있어서 상호 도움을 주고받는다.

한편 이날 장순흥 한동대 총장은 4/14윈도우한국연합 신임 대표회장으로 취임했다. 장 신임 대표회장은 “많은 교회들과 동역하면서 교회학교 교사들을 발굴하고,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4/14윈도우 운동에 많은 교회와 학부모들이 동참해 대한민국의 변혁 운동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남=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