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한 끼를 때우는 간편식 수단이었던 김밥이 프리미엄화되고 있다. 한 줄에 최고 4800원까지 기존 김밥보다 2∼3배 비싼 가격에도 건강한 식재료를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바른 김밥 식당’을 표방하고 있는 ‘바르다 김선생’(사진)은 13일 현재 125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떡볶이 프랜차이즈로 이름을 알린 죠스푸드가 2013년 7월 직영점을 연 후 지난해 3월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점포 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2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에 입점하며 김밥 프랜차이즈 중 최초로 백화점 문턱을 넘었다.
바르다 김선생은 표백제, 합성보존제, 빙초산, 사카린나트륨, L-글루타민산나트륨 등 5무(無) 백단무지와 해남산 원초(가공되기 전 김 원재료)만 엄선해 두 번 구운 김, 청정 농장의 닭이 낳은 계란, 무기질 함량이 높은 100% 국내산 남해안 간척지 쌀 등 건강한 재료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고급 식재료를 내세운 만큼 가격도 한 줄에 3200원에서 4800원으로 다른 김밥 프랜차이즈 점포나 길거리 분식점보다 훨씬 비싸다.
죠스푸드와 함께 떡볶이 양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갖고 있는 오투스페이스도 지난해 10월 ‘가마솥 김밥’으로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매장에서 즉석 도정한 쌀로 가마솥에 밥을 지은 후 김밥에 사용한다. 현재 7개의 매장을 갖고 있지만 올해 안에 100개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현미를 주재료로 한 ‘로봇김밥’, 오색만찬의 ‘서가원 김밥’ 등의 브랜드도 프리미엄 김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김밥의 가격은 한 줄에 2500∼4500원이다.
업계에선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김밥 같은 간편식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김밥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식당 음식 재료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김밥은 간단하게 접하는 음식이지만 재료에 대한 차별화를 통해 고급 이미지를 가져가면서 소비자들이 호응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한 줄 4800원… 김밥도 ‘브랜드’ 시대
입력 2015-04-14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