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파문] 유족, 검찰 수사·메모 관련 함구

입력 2015-04-14 02:37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5일장(葬)이 13일 끝났다. 성 전 회장은 충남 서산시 음암면에 위치한 부모 합장묘 옆에 안장됐다. 유족과 경남기업 측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와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 등을 밝히지 않았다.

오전 9시 발인예배가 열린 서산중앙감리교회에는 유족과 조문객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성 전 회장의 관을 따라 교회 안으로 들어선 아들 승훈·정수씨 표정은 침통했다. 성 전 회장의 아내 동영숙(62)씨는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발걸음을 옮겼다.

서산시 기독교장로연합회장 송현섭 장로는 “서산의 큰 일꾼으로 큰일을 하실 것으로 기대했는데 모든 일을 접고 이 세상을 떠나 가슴 아프고 비통하다”고 했다. 발인예배가 끝난 뒤 성 전 회장의 운구 차량은 장지(葬地)로 향했다.

하관식에서 성 전 회장의 큰아들 승훈씨는 “생전 아버지께서 의미 있게 생각하셨던 것”이라며 4개의 배지(나라사랑 큰나무 배지, 경남기업 배지, 국회의원 배지, 서산장학재단 배지)를 시신 위에 올렸다. 이어 “세상이 당신을 외롭게 하고 오해해도 모든 것을 지고, 지켜주시기 위해 내려놓으신 점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유족과 경남기업 측은 검찰 수사나 성 전 회장의 메모에 대해 말을 아꼈다.

서산=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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