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절반의 성공’

입력 2015-04-15 02:44 수정 2015-04-15 18:16

지난 12일 폐막한 국내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 ‘2015 서울모터쇼’(사진)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열흘간 모터쇼를 찾은 관람객은 61만5000명이었다. 자동차 전시 외에도 각종 체험시설 등 부대시설을 늘린 점, 주말을 중심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던 점, 기술세미나와 각종 컨퍼런스 등 기획 행사가 늘어난 점 등은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된다. 모터쇼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는 14일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유달리 많았던 것 같다”며 “자동차에 직접 앉아보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도 예년과 달라진 풍경”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신차 보다는 판매용 차량 소개가 우선이어서 모터쇼 본래의 취지가 부각되지 못했다는 지적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 서울모터쇼에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 7종을 포함해 370여대가 전시됐다. 하지만 최초 공개 신차는 주로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출품이었고,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내수용 신차 위주로 전시장을 꾸몄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이달 22일부터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출이 심한 여성 모델들도 예년에 비해 조금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했다. 실제로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일부가 자동차 전시 중심의 흐름을 선보였으나, 대다수 업체들은 관람객을 모으기 위한 모델 동원이라는 관행을 되풀이했다. 한국과 함께 ‘모터쇼가 아닌 모델쇼’라는 비판을 들었던 중국의 ‘2015 상하이 모터쇼’에는 올해 노출 심한 모델들이 사라질 전망이다. 상하이 모터쇼 조직위 측은 최근 모터쇼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출 심한 모델의 모터쇼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