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RM15’로 고성능차 경쟁 돌입

입력 2015-04-15 02:43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차량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폐막한 ‘2015 서울모터쇼’에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콘셉트카 ‘RM15(Racing Midship 2015·사진)’를 선보였다. 2012년부터 고성능 차량 개발 프로젝트인 N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의 기술력이 집약된 작품이다. 고성능 세타 2.0 GDI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9kg.m, 제로 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 4.7초의 동력성능을 지녔다.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를 활용해 차체 강화와 경량화도 달성했다.

지난해 말 영입된 BMW 출신의 고성능차 전문가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도 지난 1일부터 출근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라이드 앤 핸들링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4일 “아직은 업무파악중인 것으로 안다”면서도 “BMW의 고성능 브랜드를 개발한 경험이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에 많은 유·무형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능차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버전 AMG시리즈, BMW의 M시리즈, 아우디의 R시리즈 모두 지난해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 크기는 작아도 주행성능이 탁월한 고성능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를 돌파한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양산차 중심의 브랜드 이미지를 뛰어넘는 질적 도약을 위해 고성능차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내년쯤 벨로스터나 i30 등 소형차를 기반으로 한 양산용 고성능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