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가장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습니다.”
광주지역의 대표적 3차 진료기관인 전남대병원(병원장 윤택림)이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의 수호천사가 되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소년소녀가장 희망 장학금 마련 바자회’가 열렸다.
3000여명의 병원 직원 중 상당수는 병원 건물 1동 앞에 개설된 바자회장을 찾아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등산복 등 의류와 주방·청소용품, 지역특산품 등을 구매하면서 소년소녀가장들의 학비 마련을 도왔다. 바자회 수익금은 전액 소년소녀가장들의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등산복을 구입한 간호사 김영숙(35·여)씨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작은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뻤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외된 이들을 돕는 데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직원들의 사랑 나눔은 2002년 6월 창립된 봉사단체 ‘학마을 봉사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남대병원 본원과 화순전남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치과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이 단체에는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1839명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최소 1계좌 당 2000원씩 봉급통장에서 자동이체를 통해 후원하고 있다. 이들은 2개월마다 한 번씩 심사를 거쳐 입원 치료 중인 환자 가운데 소년소녀가장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들의 진료비를 지원한다. 그동안 다수의 소년소녀가장이 포함된 902명의 환자에게 12억2650여만원을 지원했다. 이 단체는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정기적 의료봉사와 도서바자회도 빼놓을 수 없다. 2012년부터 병원 1층 로비에서 연 2회 사랑의 도서바자회를 실시해 지금까지 6000여만원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병원 직원과 환자, 보호자, 내원객들에게 책을 팔아 판매금액의 25%를 기부하는 이 행사는 전남대병원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전남대병원 치과진료처는 2006년부터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무료 치과치료를 해 주고 있다. 매주 화요일 치과의사 회관에서 평균 6∼7명의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에게 충치 치료는 물론 스케일링 등을 해주고 있다. 무료 치과치료는 비보험 항목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치료비 부담 능력이 없는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윤택림 병원장은 “감동주고 사랑받는 환자중심병원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미래의 기둥이 될 소년소녀가장들을 돕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광주=글·사진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소년소녀 가장돕기-전남대병원 ‘학마을 봉사회’] 병 고쳐주는 백의천사, 꿈 지켜주는 수호천사
입력 2015-04-14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