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로운 마법 ‘올레∼’… 넥센 5대 3 누르고 첫 연승

입력 2015-04-13 02:02

팀 창단 후 첫 승리, 팀 창단 후 첫 연승, 팀의 첫 선발 승리 투수, 팀의 첫 세이브….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인 kt 위즈는 모든 것이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 기록을 쓰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승수는 쌓지 못한 채 패수만 ‘11’로 늘었다. ‘신생팀의 한계’, ‘폭탄’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kt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두 개의 의미있는 기록을 썼다. 투수 장시환은 팀 창단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장시환은 이날 6회에 나와 단 한 명의 상대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5대 3, 팀 승리를 지켰다. kt는 창단 후 첫 연승 행진을 기록했다.

kt는 전날 넥센을 상대로 창단 후 첫 승리의 기쁨을 안았고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첫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조범현 kt 감독도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그는 “얼마 전 SK와 인천 경기 때 선수, 코치들에게 ‘우리도 손 한 번 잡아보자’고 했는데 마침내 실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통 승리 팀의 감독은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코치들과 악수를 나눈 뒤 코칭스태프가 일렬로 도열해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교환했는데 kt는 그걸 하지 못했다. 짐을 싸서 덕 아웃을 빠져나가기 바빴다.

마음의 짐을 털어낸 것은 조 감독 뿐만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첫 승을 올린 뒤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을 보였다. 그동안 kt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압박감 때문인지 찬스를 맞고도 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수비 실책을 남발했고 불펜도 접전 상황에서 점수를 내주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날만은 달랐다. 경기 초반 넥센으로부터 병살 4개를 잡아냈고 불펜은 2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도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조 감독도 “어제 좋은 경기를 해서인지 선수들이 많이 부드러워졌고 계산했던 부분도 잘 맞았다”고 평가했다.

선수들은 연승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장시환은 “이틀 연속 던졌지만 힘들지 않았다. 내가 잘 던지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고, 마르테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연승을 해 매우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대구에서는 개막 6연승 후 5연패에 빠졌던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9대 7로 꺾었다. 삼성의 6연승 도전도 멈췄다. 창원에서는 SK 와이번스가 NC 다이노스에 11대 8, 부산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에 15대 3으로 이겼다. 잠실 라이벌전에선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3대 2로 꺾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