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제 직접 책임질 것”… 롯데, 회장 집무실 월드타워로 옮긴다

입력 2015-04-13 02:1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97층 공사 현장을 찾아가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안전시공을 당부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롯데그룹 신격호(사진)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집무실을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옮기기로 했다. 롯데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롯데월드타워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자 이를 불식시키려는 고강도 처방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12일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두 회장의 집무실과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사무실을 월드타워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신 총괄회장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 신관 34층, 신 회장은 정책본부 직원들이 일하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건물 26층에 집무실을 두고 있다.

롯데는 신 회장이 최근 롯데월드타워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룹 총수가 롯데월드타워의 고층부를 집무실로 사용해 ‘안전 문제를 직접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또 “롯데월드타워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한국 건축사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안전 시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은 개인사무실 구역인 108∼114층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신 회장과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무실은 14∼38층 업무공간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업무공간 구역의 1개층 전용 면적은 3300㎡(약 1000평)에 달해 대기업 본사가 들어와도 넉넉하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두 회장의 집무실과 정책본부가 월드타워로 이전하면, 롯데그룹의 ‘강남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설 중인 롯데월드타워는 지난달 24일 100층을 넘어섰다. 2010년 11월 착공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말쯤 123층, 높이 555m에 이르는 외관 공사가 끝나고 1년 동안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1∼12층 저층부 ‘포디움’ 구역에는 파이낸스 센터(5∼7층) 면세점(8∼9층) 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10∼12층) 여행서비스센터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14∼38층은 업무공간이, 42∼71층에는 업무와 사교, 거주와 휴식을 겸하는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고층부인 76∼101층에는 국내 최고높이의 6성급 호텔, 108∼114층에는 개인사무실이 위치한다. 롯데월드타워의 최고층부인 500m 높이에는 전망대 ‘스카이 123(SKY 123)’이 들어설 예정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