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에게 2012년 대선 자금 명목으로 2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전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황당무계한 소설”이라며 “단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고 전면 부인했다.
성 전 회장은 숨지기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때 홍 의원이 (대선캠프 조직총괄) 본부장을 맡았다. (자유선진당과) 통합하고 같이 매일 움직이고 하는데 2억원 정도 줬다”고 폭로했다. 그는 “돈을 현금으로 줬다”며 “(홍 의원과) 같이 사무실을 쓰고 어울려 다니고 했다”고 덧붙였다.
성 전 회장은 “홍 의원 아버지와 잘 안다. 홍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되고 (나서) 알았지만 아버지하고 친하다”며 “지방선거 때도 자기는 사무총장하고 나하고 같이 선거도 치렀다”고 친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이 사람도 자기가 썼겠느냐, 대통령선거에 썼지. 개인적으로 먹을 사람은 아니지 않으냐”며 대선자금으로 돈을 건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선거운동 당시 성 전 회장은 대선캠프 조직총괄본부에서 근무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은 선거캠프 조직총괄본부에 어떠한 직함을 갖고 있지 않았고, 조직총괄본부에서 근무했던 20명의 국회의원, 200명의 상근직원, 조직총괄본부에 소속된 60만명 명단에도 없다”고 했다. 이어 “저뿐 아니라 조직총괄본부에 같이 근무했던 모든 직원도 성 전 회장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고도 했다.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이 부친과 잘 안다고 언급한 부분도 “직접 확인한 결과 일면식도 없고 이름도 못 들어봤다고 (부친이) 말하더라”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자신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 내가 섭섭하게 해준 일이 있다면 아마 (지난 지방선거 때) 성 전 회장이 공천하고 싶었던 사람들을 시장에 공천하지 못한 게 좀 섭섭했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면서 “밤새 생각해도 내 이름이 왜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선 전에 합당했을 때 한 번도 같이 다녔거나 우리 사무실에도 온 적이 없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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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파문] 대선자금 2억 수수 의혹 홍문종의원 “1원만 받았어도 정계은퇴할 것”
입력 2015-04-13 02:09 수정 2015-04-13 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