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관계가 껄끄러운 베네수엘라, 브라질 대통령과 각각 회동을 갖는 등 중남미 국가들과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시민사회포럼에 참석해 “미국이 아무 일 없이 남미에 간섭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OAS 정상회의와 별도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몇 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고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미국의 관심은 베네수엘라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안정, 번영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베네수엘라 시위사태 때 발생한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군과 정보기관 관리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등 제재를 가하자 마두로 대통령이 반발하는 것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 대해 “우리는 미국의 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향후 두 나라 사이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도 별도로 정상회담을 갖고 호세프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이끌어냈다. 호세프 대통령은 6월 30일 워싱턴을 방문한다. 호세프 대통령은 앞서 2013년 10월 미국을 국빈방문하기로 했다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자신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주요 정상들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감시해온 사실이 드러나자 계획을 취소했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미-쿠바 59년 만의 만남] 오바마 “미국의 남미 간섭 시대 끝났다”
입력 2015-04-13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