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잇는 물길 통해 긴장관계 완화할 수 있다”… 朴 대통령, 세계물포럼 참석

입력 2015-04-13 02:14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한학촌에서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환영 오찬에 참석한 뒤 참가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물타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 알베르 2세 모나코 대공,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박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 압델리라 벤키란 모로코 총리, 얀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70년간 지속된 긴장관계를 남북을 잇는 물길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며 “남북 관통 하천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해 남북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회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개최되는 물포럼을 통해 물 관련 국제분쟁의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평화로운 세상을 앞당겨 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 물 분쟁을 해결하고 화해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물과 관련한 대부분의 국제분쟁이 국가 간 공유하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공유하천을 슬기롭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물포럼 성과의 지속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대구·경북 국제 물 주간’ 창설 등을 제안하면서 “역대 물포럼 개최국이 함께 참여하는 월드워터파트너십(World Water Partnership)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 국제기구는 물론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물 분야 지원 확대, 한국의 물 관리 기술·경험을 개도국에 지원하는 K-워터 프로그램 추진 등을 제안했다. 개막식에서는 박 대통령과 각국 정상 등 참석 귀빈들이 모형 자격루(물시계)와 연결된 줄을 잡아당기는 특별 퍼포먼스를 할 때 자격루 구조물이 무너지는 아찔한 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대구 계명대 한학촌에서 이번 포럼에 참석한 정상 및 국제기구 인사들과 환영 오찬을 했다. 오찬에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알베르 2세 모나코 대공,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얀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이 참석했다. 오찬 메뉴는 1600년대 발간된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에 수록된 조리법을 기초로 참석 인사의 기호에 맞춰 준비됐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타지키스탄, 모나코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또 구리아 OECD 사무총장,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도 접견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