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2562일 만에 K리그 복귀골

입력 2015-04-13 02:06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공격수 박주영(30)과 인천 유나이티드 이천수(34)의 인연은 남다르다. 둘다 고교시절 ‘천재’로 통했다. 이천수는 고려대를 졸업하며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이천수에게 물려줬다. K리그 신인왕 출신인 둘은 유럽에서 어려움을 겪은 뒤 K리그로 돌아온 점까지 닮았다.

1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서울과 인천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경기. 박주영과 이천수는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2007년 4월 15일 이후 8년 만에 맞대결을 벌였다. 박주영은 K리그 복귀골을 신고했고, 이천수는 성숙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전반 9분 서울 에벨톤이 오른쪽 페널티지역을 파고들다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박주영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박주영이 K리그에서 골 맛을 본 건은 2008년 4월 6일 광주 상무전 이후 2562일 만이었다.

이천수는 후반 4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팀의 만회골에 힘을 보탰다. 이천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올린 프리킥은 인천 케빈의 머리를 맞은 뒤 골지역 왼쪽에 있던 김인성에게 이어졌고, 김인성은 가벼운 오른발 슈팅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