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K-water)가 특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수공은 지난해부터 경북 고령군에서 스마트워터전략(SWMI)을 시범적으로 진행 중이다. SWMI는 물 산업을 첨단 기술과 접목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수공이 독보적으로 이 사업을 맡고 있다. 수공은 고령군에 원격누수감시, 스마트미터, 초소형멀티센서 등 ICT(정보통신기술) 설비를 통해 물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수공은 정수장에서 생산된 물이 관로를 지나며 누수가 되는지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각 가정에 설치된 스마트미터기로 한 시간 단위로 물 소비량을 알려주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수량이 갑자기 많아질 경우 문자를 통해 소비자에게 통보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공은 이 사업을 제7차 세계 물 포럼에서 한국형 SWMI 사업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12일부터 5일간 대구와 경주에서 열리는 세계 물 포럼은 세계물위원회(WWC)가 3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 물 관련 행사다. 전 세계 103개국 장·차관급 인사를 포함해 모두 170개국의 3만5000명이 참여해 물 문제 해법을 찾게 된다.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10년 579조원에 달했고, 2025년에는 1038조원으로 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수공은 이미 세계 물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시공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수공 관계자는 “고령군의 실험은 SWMI 구축은 물론 선진 물 관리 체계로 도약하는 첫 걸음”이라며 “이번 세계 물 포럼을 계기로 수공이 글로벌 물 산업에 표준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水公 ‘SWMI’ 글로벌 물산업 모델 제시
입력 2015-04-13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