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사업을 꾸려나가는 전 세계 16개국 158개 사업장에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 ‘두산인 봉사의 날’ 행사가 진행됐다. 1만여 임직원들이 각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을 찾아 공헌활동을 펼치는 행사로 한국 기업문화에선 익숙한 모습이다. 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서구 문화권에서는 생소한 모습이라고 한다.
지난달 16일 영국 크롤리 두산파워시스템(DPS) 본사에서 만난 류명동 법인장은 “영국인들은 개별적으로 돈을 내는 기부문화는 발달해 있지만 단체로, 직접 몸으로 하는 봉사활동은 익숙하지 않다”고 밝혔다. 두산파워시스템은 두산중공업의 영국 자회사로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두산밥콕과 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한 스코다파워의 지주회사다. 류 법인장은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 직원 중에선 스스로 감동을 받아 눈물 흘리는 경우도 있었다”며 “지역사회 내에선 굉장히 감동적이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산밥콕 임직원들은 두산인 봉사의 날에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글래스고에서 음식기부, 배달 등 자선활동을 펼쳤다. 또 보육원, 양로원 등 취약계층 및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교육봉사, 친환경 교실 꾸미기, 정원손질, 도색작업, 실내청소, 놀이시설 및 울타리 설치 등 활동을 진행했다. 각 지역의회, 커뮤니티센터를 방문해 장애인 이용 시설을 설치하고, 실내청소, 가판수리 등도 도왔다.
지역주민들과 밀착해 유대감을 쌓고, 그 결과로 얻어낸 지지와 신뢰는 두산밥콕이 지난해 영국 내 원전 14기에 대한 장기 관리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일본 미쓰이그룹 소속이었던 밥콕이 2006년 두산에 인수된 뒤 성공적인 기업 인수·합병(M&A) 사례로 꼽히는 배경에도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함께 땀흘린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류 법인장은 “두산파워시스템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니즈(요구)를 반영하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크롤리=유성열 기자
[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 한국식 봉사활동 영국서 통했다… 직원들도 주민들도 “감동했어요”
입력 2015-04-13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