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신규 인력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체감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데다 정년연장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에 대한 기업들의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에 있는 100인 이상 기업 377개를 대상으로 ‘2015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전체 기업 중 300인 이상 대기업의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3.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소기업(100∼299인)의 경우 채용 규모 감소 폭이 2014년 -1.7%에서 올해 -6.5%로 확대됐다.
학력별 채용 규모 역시 대졸(-3.1%)과 고졸(-4.9%) 모두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대졸 신규채용은 작년보다 8.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설문조사에서 올해 신규인력 채용 계획이 있거나 이미 채용했다고 답한 기업은 59.1%에 그쳐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뤄진 조사에서 2011년에는 기업들의 64.2%, 2012년 63.2%, 2013년 65.8%, 2014년 72.3%가 각각 채용 의사를 밝혔다.
올해 ‘채용 계획이 미결정·유동적’이라고 답한 기업은 25.4%였고,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15.5%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인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체감경기 미회복’(28.2%) ‘정년연장·통상임금 문제’(26.9%) ‘정치·경제 불확실성 증가’(14.5%)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은 ‘정년연장·통상임금 문제’(36.5%)를 가장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는 대기업의 경우 내년부터 정년 60세가 의무화되고 임금체계의 연공성이 중소기업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채용 근로자 중 신입직은 72.9%, 경력직은 27.1%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직 채용 비율은 작년 25.2%에서 올해 1.9% 포인트 증가해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지속됐다. 경력직은 신입직에 비해 재교육·훈련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 않고 즉시 실무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입 직원의 고용형태는 정규직 90.6%, 비정규직 9.4%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채용은 연초 채용 계획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번 조사에서는 비율이 다소 낮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불황에 정년연장까지…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 門
입력 2015-04-13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