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코파스 아레나에서 끝난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레버쿠젠과 마인츠의 경기는 ‘코리안 골잔치’였다. 5골 중 3골이 두 한국인 선수의 발에서 나왔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 이번 시즌 정규리그 11호 골을 터뜨렸고, 구자철(26)은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었다.
레버쿠젠의 왼쪽 날개로 출장한 손흥민은 전반 15분 하칸 찰하놀루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24라운드 파더본전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골로 정규리그 11호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DFB 포칼에서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을 더해 총 17골을 기록 중이다. 이제 남은 6경기에서 2골을 더 넣으면 분데스리가 한국인 한 시즌 역대 최다 골 기록(19골)을 가진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이 교착 상태를 깨뜨렸다”고 호평했다. 독일 신문 ‘빌트’는 손흥민에게 평점 2점을 매겼다. 1부터 5 사이의 숫자로 매겨지는 이 매체의 평점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레버쿠젠은 후반 14분 슈테판 키슬링, 후반 28분 찰하놀루의 연속 득점으로 3-0까지 달아나 쉽게 이기는 듯했다. 그러나 마인츠는 구자철의 활약을 앞세워 뒤늦게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다.
분데스리가 통산 100번째 경기에 출전한 구자철은 마인츠가 0-3으로 뒤져 있던 후반 33분에 오카자키 신지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만회골(리그 3호)을 넣었다. 이어 후반 44분엔 자이로 삼페리오가 얻어낸 페널티킥에서 다시 키커로 등장해 리그 4호 골까지 뽑아냈다. 구자철과 나란히 5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마인츠의 왼쪽 풀백 박주호(28)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3대 2로 이긴 레버쿠제은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며 14승9무5패, 리그 4위 자리를 지켰다. 마인츠는 6승13무9패로 12위에 머물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손’이 승리 거머쥐다… 분데스리가 28R ‘코리안더비’
입력 2015-04-13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