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모든 것의 기초라고 말합니다. 그 관계로부터 나 자신과 다른 사람, 세상과의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그러기에 지금 눈에 보이는 문제들은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긋났기 때문에 맺혀진 열매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나와 관계가 틀어진 한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사람과 화해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또 다른 사람과 관계가 안 좋아집니다. 그런데 스스로 되짚어보니 사람들과의 관계가 안 좋아진 이유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왜 그런 일이 반복됩니까. 그것은 바로 갈등을 일으키는 뿌리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갑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면 일시적 효과를 얻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문제의 열매가 맺히게 됩니다. 뿌리가 아니라 열매만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문제를 풀어가는 답은 뿌리, 즉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어긋난 관계를 풀어야 우리 삶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무엇입니까. 오늘 말씀은 세 가지로 이야기합니다. 첫째, 하나님은 창조주시고 우리는 그의 피조물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복을 주시는 분이며 우리는 복을 받는 존재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명령과 기준이 되시며 우리는 그에게 순종하는 존재입니다. 세 가지를 정리하면 하나님께서 공급자가 되시고 우리는 공급받는 자가 되는 겁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자리’와 ‘우리의 자리’를 명확하게 이야기해줍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리에 있으려고 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왜 자녀 진로에 대해 염려하고 가족이 건강을 잃을까봐 불안해하며 두려워합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능력 없고 감당할 수도 없으면서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미약한 존재입니다. 우리 문제는 오직 하나님만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리에서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다시금 우리의 자리로 돌아가십시오. 피조물로서 하나님께 공급받는 존재의 자리에 서십시오. ‘우리의 자리’에 서는 것이 축복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주신 복을 누리며 이 땅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다시금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분이 우리의 창조주이십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분이 우리의 명령과 기준이 되십니다. 그분이 우리의 공급자가 되십니다. 그 믿음의 반응으로 살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고형욱 목사(꿈꾸는교회)
[오늘의 설교] 내 자리를 아는 인생
입력 2015-04-13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