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월호 통째로 인양 검토

입력 2015-04-11 02:55
정부가 침몰한 세월호 선체 인양이 가능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누워 있는 상태 그대로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정부는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해상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바지선 형태의 구조물)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검토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인양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검토한 결과 세월호 인양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TF는 민간 전문가 18명과 해수부·국가안전처·해군 등 공무원 11명으로 구성됐다.

인양 방식으로는 선체를 크레인으로 살짝 들어올려 물살이 약한 해역으로 이동시킨 뒤 플로팅도크로 인양하는 방식이 가장 낫다고 분석했다. 정상적인 날씨 조건이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약 1000억원이 소요되고, 기간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기상조건이 악화돼 인양 기간이 길어지면 비용도 이에 비례해 늘어나게 된다.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은 “2년이 걸리면 2000억원, 3년이면 3000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TF는 이달 말까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중대본에서 세월호 인양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세종=이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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