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높였다. 향후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기업 부채 관리와 재정긴축 실적 등이 양호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안정성이 제고됐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10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이같이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용등급은 2012년 올린 ‘Aa3’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투자적격 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유에 대해 무디스는 “공공부채 관리가 개선됐고 세계 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취약성이 줄어든 점 등을 반영했다”면서 “한국은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등 외부 수요에 민감하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시건전성 규제 조치나 위험관리 개선 등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적받은 기업과 은행부문 대외 차입 의존도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한국의 공공부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늘어 2013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36.6%까지 늘었다”면서도 “효율적인 부채 관리로 2017년까지 GDP의 30%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갈등 관련 위험성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에서 억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두드러진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면서 “이를 억제하지 않는다면 장기 성장 전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무디스, 한국 등급전망 ‘안정적’→‘긍정적’ 상향
입력 2015-04-11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