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안심전환대출이 큰 인기를 모은 이후 서민금융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서민금융 종합상담·지원 시설은 부족한 실정이다. 은행들도 정부의 서민금융정책을 보조하기 위해 ‘희망금융플라자’라는 이름으로 서민금융 거점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나 홍보 부족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적다.
은행들은 2013년부터 서민금융 거점점포와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모범규준까지 제정했다. 현재 서민금융 거점점포는 신한은행 40개, 국민은행 33개, 하나은행 13개, 우리은행 4개, 기업은행 1개가 운영되고 있다. 다른 업무를 하지 않고 6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을 위한 재무상담과 새희망홀씨대출 등의 업무만 취급하는 곳이다. 일부 은행은 영업점 내에 서민금융을 전담하는 창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서민금융 거점점포는 ‘저신용자들의 PB(프라이빗뱅킹)센터’라고 할 수 있다. 소득과 신용등급 조건이 안돼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없는 이들이 주 고객이다. 은행이 취급하는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 관련 상담뿐 아니라 고객에게 전반적인 재무상담을 해준다. 최대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채무조정이나 개인회생에 대해서도 상담한다. 보통 점포마다 1명의 담당인력이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보통 한 건을 상담하는 데 3개월 정도 걸리며 전화, 방문 등을 통해 5∼6회 정도 접촉을 한다”며 “단발성으로 끝나는 상담이 아니라 체계적인 재무상담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대출 업무에 정통한 30년 이상 경력의 직원을 배치하거나 지점장으로 퇴직한 이들을 전문 상담인력으로 활용한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신용회복위원회 신용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거나 은행 자체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국민은행은 거점점포에서 상담한 서민 고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산도 따로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의 홍보가 부족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은행 홈페이지에 서민금융 거점점포의 위치정보 등이 제대로 나와 있지 않아 이용하려는 사람이 어디로 찾아가야 하는지 알아내기도 쉽지 않다. 서민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한 은행 직원은 “제도권 밖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다 찾아온 고객들이 많은데, 홍보가 많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선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은행 서민금융 거점점포 아세요?
입력 2015-04-11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