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인구 7명 중 1명꼴인 약 10억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물 증발량은 8% 증가한다. 2011년 유엔 미래보고서는 이런 추세와 인구 증가가 계속되면 2025년쯤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은 물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래를 위한 물(Water for Our Future)’을 주제로 12일 대구·경북에서 막을 올리는 ‘제7차 세계 물 포럼’은 이처럼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 변화에 따른 물 문제 해결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물 문제에서도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해수담수화 플랜트와 정수시설, 상하수도 플랜트 등 세계 물산업 시장 규모는 한 해(2012년 기준) 5390억 달러로 반도체 시장(3000억 달러)을 압도한다.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8650억 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한다.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을 만한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다. 우리나라의 해수담수화 등 대체수자원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은 7%에 이르지만 세계 물시장 점유율은 0.4%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은 한 번 사용한 물을 다시 쓰는 중수도(中水道) 정수기술 등 많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9일 출범한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물산업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것은 매우 적절하다.
이번 세계 물 포럼에서는 과학기술 과정이 포함된 게 특징이다. 그간 물 포럼이 선언문만 내놨을 뿐 정작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물 포럼 조직위는 물산업 관련 기술 교류가 폭넓게 이뤄져야 하며, 물 포럼이 물 관련 경험과 기술의 노하우를 공유할 창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사 관계자들은 기술 교류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아시아·태평양 물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세계 물 포럼은 세미나 하고, 사진 찍는 단순한 국제 행사가 아니다. 국내 물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사설] 물 위기를 넘어 물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자
입력 2015-04-11 02:21